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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는 무지 티셔츠를 직접 생산할 때 OEM, ODM, 자체제작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습니다. 직접 생산을 결정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원단 선택입니다.

같은 흰색 티셔츠라도 어떤 원단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두께와 촉감, 비침, 세탁 후 형태, 그래픽을 인쇄했을 때의 느낌까지 달라집니다. 특히 자체 제작에서 완성된 티셔츠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단부터 직접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생산할 때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티셔츠 원단을 선택할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고, 실제 생산을 위해 원단을 발주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티셔츠 원단을 고를 때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은 어떤 티셔츠를 만들 것인가입니다.

여름철에 가볍게 입는 기본 티셔츠인지, 그래픽을 크게 넣는 스트리트 티셔츠인지,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위한 기능성 티셔츠인지에 따라 적합한 소재와 두께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캐주얼, 그래픽 티셔츠에서는 면 100%나 CVC 혼방 원단을 많이 고려할 수 있습니다.

면 100%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촉감이 특징이며, 그래픽 티셔츠에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CVC는 면과 폴리에스터를 혼합한 원단으로 면의 촉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구김이나 수축, 형태 변형을 보완하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소재를 정했다면 다음에는 원단의 두꼐와 무게를 확인해야 합니다.

티셔츠 원단에서는 흔히 20수, 30수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일반적으로 더 굵은 실을 사용합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20수가 30수보다 상대적으로 탄탄하고 두께감 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수라고 해서 모든 원단의 실제 두께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실의 굵기뿐 아니라 편직 방식과 조직 밀도, 가공 방법에 따라 완성된 원단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단을 선택할 때는 20수, 30수 같은 번수와 함께 g/㎡(GSM) 같은 원단 중량도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픽 티셔츠를 제작한다면 원단 표면도 중요합니다. 표면이 비교적 고르고 안정적인 원단은 실크스크린이나 DTG 등으로 그래픽을 표현할 때 유리할 수 있습니다.

원단은 숫자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직접 만져보고, 비춰보고, 늘려보면서 내가 원하는 티셔츠에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원단은 반드시 샘플을 확인한 뒤 결정합니다

처음 원단을 구입할 때 온라인 화면이나 원단표에 표시된 정보만 보고 바로 대량 발주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면 100%, 같은 20 수라고 표기된 원단이라도 업체에 따라 촉감과 광택, 조직밀도, 신축성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스와치나 소량 샘플을 받아 직접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화이트 원단이라면 특히 비침을 확인해야 합니다. 손을 원단 뒤에 대보거나 실제 샘플 티셔츠를 제작해 착용했을 때 어느 정도 비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컬러 원단도 화면에서 보는 색상과 실제 색상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실물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블랙이라고 해도 푸른빛이 도는 블랙과 따뜻한 느낌의 블랙이 다르고, 그레이도 멜란지 정도에 따라 제품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원단 샘플이 마음에 든다면 가능하면 실제 티셔츠 한 장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원단 상태에서는 좋아 보였지만 봉제 후에는 예상보다 늘어지거나 핏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금 두꺼워 보였던 원단이 완제품에서는 원하는 라인을 잘 잡아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샘플 티셔츠가 나오면 착용감뿐 아니라 세탁 테스트도 진행합니다.

세탁 전 가슴단면과 총장을 측정하고 한두 차례 세탁한 뒤 다시 측정하면 수축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둘레의 변형, 옆선 뒤틀림, 원단 표면 변화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픽 티셔츠를 만들 예정이라면 실제 사용할 인쇄 방식으로 그래픽까지 넣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원단 샘플 → 샘플 티셔츠 → 세탁 → 그래픽 인쇄

이 과정을 거치면 본생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상당 부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원단 발주에서는 가격보다 수량과 재고를 먼저 계산합니다

원단을 선택했다면 이제 실제 생산에 필요한 수량을 계산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처음 자체 생산을 하는 브랜드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최소 발주수량과 남는 원단입니다.

원단 업체는 제품에 따라 최소 주문 단위가 있고, 소량 주문과 대량 주문의 단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가를 조금 낮추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원단을 구입하면 사용하지 못한 원단이 그대로 재고로 남게 됩니다.

예를 들어 첫 생산에서 화이트, 블랙, 그레이 세 가지 컬러를 모두 대량으로 준비하면 티셔츠 완제품뿐 아니라 사용하고 남은 원단까지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따라서 소규모 브랜드라면 처음부터 많은 컬러를 운영하기보다 주력 컬러부터 최소한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픽 티셔츠라면 화이트와 블랙 두 컬러를 먼저 생산하고 판매 반응이 확인되면 그레이, 네이비 등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원단 발주 전 봉제공장이나 생산업체와 티셔츠 한 장당 예상 원단 소요량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티셔츠 사이즈와 핏에 따라 필요한 원단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기본핏보다 폭이 넓고 소매가 긴 오버핏은 한 장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원단도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생산수량만큼 정확하게 원단을 주문하기보다는 재단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나 불량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필요한 여유분은 생산업체와 협의해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한 번 선택한 원단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면 추가 발주가 가능한 원단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첫 생산 제품이 잘 팔렸는데 같은 원단이 단종되거나 색상이 달라진다면 추가 생산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화이트, 블랙처럼 브랜드의 기본 컬러로 사용할 원단은 장기간 공급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단 발주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저렴한 원단을 많이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티셔츠에 적합한 원단을 찾고 → 샘플을 제작해 검증하고 → 실제 판매할 수 있는 생산수량에 맞춰 필요한 만큼 발주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입니다.

직접 생산에서 우너단은 단순한 재료가 아닙니다. 같은 패턴과 같은 그래픽을 사용하더라도 원단이 달라지면 티셔츠의 촉감과 패턴 라인, 제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격이나 스펙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소재, 두께, 촉감, 비침, 수축, 인쇄 적합성, 추가 공급 가능성까지 직접 확인한 뒤 브랜드의 기준 원단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