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티셔츠를 직접 생산하려고 하면 샘플 제작이 끝난 뒤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됩니다.
"몇 장부터 생산할 수 있을까?"
"수량을 늘리면 얼마나 저렴해질까?"
"단가를 낮추기 위해 많이 만들어야 할까?"
처음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장단 가격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조건이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티셔츠 생산에서 낮은 단가보가 실제로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을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00장을 생산했을 때 한 장당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대부분 판매된다면 자금이 빠르게 회수됩니다. 반대로 500장을 저렴하게 생산했지만 절반 이상이 팔리지 않는다면 낮아진 제작단가보다 남은 재고의 부담이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티셔츠 직접 생산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최소수량(MOQ), 생산수량에 따른 단가 변화, 작은 브랜드의 현실적인 초도 생산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티셔츠 최소 생산수량은 왜 업체마다 다를까?
의류 생산업체에 문의하면 흔히 최소 생산수량 또는 MOQ(Minimum Order Quantity)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공장에서 한 번 생산을 진행하기 위해 요구하는 최소 주문수량입니다.
하지만 티셔츠는 무조건 몇 장부터 생산해야 한다는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산업체와 원단, 컬러, 패턴, 봉제 방식 등에 따라 최소수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티셔츠 한 장을 만들더라도 생산 전에 여러 준비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원단을 준비하고 패턴을 확인한 뒤 재단하고, 봉제 기계를 세팅하고, 라벨과 부자재를 준비해야 합니다. 20장을 만들든 200장을 만들든 기본적으로 필요한 준비 과정이 있기 때문에 수량이 너무 적으면 한 장에 부담되는 생산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자체 컬러로 원단을 염색하거나 별도의 원단을 새롭게 생산해야 한다면 최소수량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업체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원단과 컬러를 사용하면 비교적 적은 수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업체에 문의할 때는 단순히 "최소 몇 장부터 가능한가요?"라고 묻기보다,
"화이트와 블랙 2 컬러, 5 사이즈로 생산할 경우 컬러별 최소수량은 얼마인가요?"처럼 실제로 만들려는 제품 조건을 함께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전체 수량 기준인지, 컬러별 회소수량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전체 100장이 가능하더라도 화이트 50장, 블랙 50장이 가능한 업체가 있는 반면, 컬러별로 일정 수량 이상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기 때문입니다.
2. 생산수량이 늘어나면 왜 티셔츠 단가는 낮아질까?
티셔츠 생산에서는 일반적으로 수량이 많아질수록 한 장단 생산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패턴 확인, 재단 준비, 봉제 세팅 등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장을 생산할 때 장당 생산비가 9,000원이고, 300장을 생산하면 7,500원, 500장을 생산하면 6,800원이라고 한다면 단가만 보면 500장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00장 × 9,000원 = 90만원
300장 × 7,500원 = 225만원
500장 × 6,800원 = 340만원
장당 생산비는 내려갔지만 처음 투입해야 하는 자금은 훨씬 커졌습니다.
만약 실제 판매량이 150장 정도라면 500장을 생산해 장당 2,200원을 절약하는 것보다 팔리지 않은 350장의 재고가 훨씬 큰 부담이 됩니다.
따라서 생산단가를 볼 때는 '한 장에 얼마인가?'와 함께 '전체 생산에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가?'를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것이 컬러와 사이즈입니다.
예를 들어 화이트, 블랙, 그레이 3 컬러에 S·M·L·XL·2XL까지 운영하면 한 가지 티셔츠만 생산해도 15개의 재고 조합이 만들어집니다.
총 150장을 생산한다면 단순 평균으로 컬러·사이즈당 10장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두 번째 핏이나 다른 제품까지 추가하면 필요한 재고는 빠르게 증가합니다.
따라서 직접 생산에서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수량을 늘리기 전에 컬러 수 × 사이즈 수 × 필요한 수량을 먼저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소규모 브랜드의 첫 생산은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을까?
처음 직접 생산하는 소규모 브랜드라면 정확히 '몇 장이 답이다'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판매채널, 고객층, 기존 판매량, 자금 규모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신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몇 장을 만들 수 있는가?'가 아니라 '몇 장을 판매할 수 있는가?'입니다.
특히 기존에 기성 무지티를 판매해 본 경험이 있다면 그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판매에서 화이트와 블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S·M·L·XL·2XL의 판매 비중이 높았다면, 자체 제작에서도 처음부터 모든 컬러와 사이즈를 같은 수량으로 생산할 필요는 없습니다.
판매 가능성이 높은 주력 컬러와 사이즈에 생산수량을 집중하고 판매량이 적었던 컬러나 사이즈는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직접 생산이 처음이라면 제품 종류도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그래픽 티셔츠 브랜드라면 처음부터 기본핏과 오버핏을 동시에 개발하기보다 대표 오버핏 한 종류 + 화이트 · 블랙 두 컬러 정도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첫 생산에서 모든 수량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1차 생산 → 판매 확인 → 2차 생산 조정 과정을 통해 점점 효율적인 생산비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생산업체를 선택할 때도 가장 낮은 단가만 확인하기보다 다음 내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최소 생산수량은 얼마인지
▷ 컬러별 최소수량이 따로 있는지
▷ 사이즈별 수량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지
▷ 동일한 원단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는지
▷ 추가 생산 시 최소 수량은 얼마인지
▷ 초도 생산과 재생산의 단가 차이가 있는지
특히 소규모 브랜드라면 추가 생산이 쉬운 업체인지가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500장을 생산하는 것보다 100~200장 정도를 먼저 만들고 판매 반응이 좋을 때 빠르게 추가 생산할 수 있다면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도 품절을 관리하기 쉬워집니다. 물론 실제 가능한 최소수량은 생산업체와 제품 사양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티셔츠 생산수량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장 저렴한 생산단가가 아닙니다.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을 예상하고 → 주력 컬러와 사이즈를 정하고 →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 실제 판매 데이터를 다음 생산에 반영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단가를 조금 낮추기 위해 많은 재고를 만드는 것보다, 필요한 제품을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잘 팔리는 상품을 빠르게 추가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입니다.
직접 생산의 목표는 적절한 원가와 재고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