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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브랜드 이름이나 로고부터 고민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브랜드를 운영하려면 그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티셔츠를 만들 것인지,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지, 얼마에 판매할 것인지, 어떤 상품으로 시작할 것인지, 어디에서 판매할 것인지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이부터 만들기 시작하면 상품은 많아지는데 브랜드의 방향은 오히려 흐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부터 완벽한 구성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핵심적인 기준을 정한 뒤 실제 판매를 통해 조금씩 수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처음 티셔츠 브랜드를 시작할 때 먼저 결정하면 좋은 다섯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어떤 스타일의 티셔츠를 만들 것인가?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은 어떤 티셔츠를 만드는 곳인지입니다.
스트리트 그래픽 티셔츠를 만들 수 있고, 작은 로고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기본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빈티지 그래픽, 스포츠, 캐릭터, 아웃도어 등 방향에 따라 필요한 원단과 그래픽 스타일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뉴욕 스트리트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오버핏에 앞면 작은 로고와 등판 빅그래픽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상에서 편하게 입는 베이직 브랜드라면 기본핏과 화이트, 블랙, 그레이 같은 기본 컬러를 중심으로 작은 로고나 레터링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여러 스타일을 동시에 보여주기보다는 "우리 브랜드는 어떤 티셔츠를 만드는 브랜드인가?"라는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을 정도로 방향을 단순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브랜드 이름이나 로고 역시 이 방향이 정해진 뒤 만들어야 합니다.
2.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10~30대 남녀"처럼 연력으로 타깃을 정하기 쉽지만 실제 상품기획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20대라도 '오버핏 스트리트 패션을 즐기는 고객', '기본 티셔츠를 자주 구매하는 고객', '그래픽과 아트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고객' 등 다양한 수요와 함께 어떤 옷을 좋아하고, 어디에서 입으며, 어느 정도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소비자인지까지 생각해야합니다.
타깃이 명확하면 제품을 만들 때 판단이 명확해집니다.
"이 디자인이 예쁜가?" 보다 "우리 고객이 실제로 이 티셔츠를 사고 입을까?"라는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3. 어느 가격대의 브랜드를 만들 것인가?
티셔츠를 만든 뒤 판매가격을 정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목표 가격대를 어느 정도 설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그래픽 반팔 티셔츠를 19,900원대에 판매하려는 브랜드와 49,000원대에 판매하려는 브랜드는 사용할 수 있는 원단과 봉제, 인쇄, 포장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격대가 높아지면 소비자가 기대하는 제품의 완성도와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높아집니다. 반대로 판매가격을 낮추려면 생산원가와 인쇄비, 포장비 등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격을 정할 때는 경쟁 브랜드의 판매가격만 따라가기보다 목표 판매가격 → 가능한 생산원가 → 필요한 제품 수준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정확한 판매가격을 확정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저가, 중가, 프리미엄 중 어느 시장을 목표로 하는지는 정해 두는 것이 제품기획에 도움이 됩니다.
4. 첫 상품은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처음 브랜드를 만들면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상품이 늘어날수록 생산비뿐 아니라 촬영, 상세페이지, 재고관리까지 함께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티셔츠 디자인 10개를 만들고 각각 화이트, 블랙, 그레이 3컬러와 5개 사이즈를 운영하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150개의 상품 조합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표 핏 한 가지와 핵심컬러, 그래픽 디자인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버핏 1종 + 화이트 / 블랙 2컬러 + 그래픽 5종 정도로 시작해 어떤 디자인이 실제로 판매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판매가 시작되면 고객의 반응을 통해 상품을 결정합니다. 작은 그래픽과 빅그래픽 중 어떤 디자인의 반응이 좋은지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상품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작게 시작하고 잘 팔리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5. 어디에서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
아무리 좋은 티셔츠를 만들어도 고객이 제품을 만날 수 없다면 판매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자사몰을 만들 수 있고, 오픈마켓이나 패션 플랫폼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SNS를 통해 고객을 모은 뒤 판매페이지로 연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판매채널을 선택할 때는 이용자가 많은 곳을 선택하기보다 브랜드의 상품과 고객이 잘 맞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플랫폼마다 판매수수료, 광고비, 배송정책, 반품정책 등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의 판매가격과 운영방법에도 영향을 줍니다.
처음부터 여러 플랫폼에 동시에 운영하면 관리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력 판매채널 한두 곳에서 상품을 테스트한 뒤 판매처를 확대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판매채널 역시 처음부터 완벽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을 출시해 실제 고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티셔츠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은 로고 하나를 만들고 티셔츠에 인쇄하는 것 외에도
어떤 스타일을 만들 것인지 →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지 → 어느 가격대로 운영할 것인지 → 어떤 상품으로 시작할 것인지 → 어디에서 판매할 것인지
이 다섯 가지가 어우러져 하나의 브랜드가 만들어집니다. 처음부터 수십 개의 상품을 준비하기보다 하나의 명확한 콘셉트와 대표 상품을 가지고 시장에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판매를 시작하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디자인보다 다른 디자인이 잘 팔릴 수 있고, 예상하지 못했던 사이즈나 컬러 주문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 사례를 다음 상품에 반영하면서 브랜드는 조금씩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게 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작게 시작하고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브랜드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