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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티셔츠라도 어떤 핏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옷처럼 느껴집니다. 몸에 자연스럽고 적당히 맞는 기본핏은 깔끔하고 편한 인상을 주고, 슬림핏은 편안한 인상을 주고, 슬림핏은 몸 라인을 강조합니다. 반대로 어깨와 품을 넉넉하게 잡은 오버핏은 여유롭고 강한 스트리트 감성을 자아냅니다.
티셔츠를 제작할 때 원단과 그래픽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핏'입니다. 아무리 좋은 그래픽을 넣어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티셔츠 핏이 맞지 않으면 전체적인 느낌이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본핏 · 슬림핏 · 오버핏이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같은 원단이라도 핏에 따라 얼마나 느낌이 다른지, 그리고 브랜드 콘셉트에 따라 어떤 핏을 선택하면 좋은지 살펴보겠습니다.

1. 기본핏 · 슬림핏 · 오버핏 무엇이 다른가?
기본핏 · 슬림핏 · 오버핏 차이는 단순히 '작다', '크다'의 문제가 아니라 어깨너비와 가슴단면, 총장, 소매길이의 비율을 달리하여 전체적인 라인을 만듭니다. 같은 L사이즈라도 기본핏과 오버핏을 나란히 겹쳐 놓으면 전혀 다른 크기의 티셔츠처럼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본핏
기본핏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티셔츠이며 티셔츠의 기준이 되는 스타일입니다. 몸에 지나치게 붙지도 않고 넓지도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습니다. 어깨선이 실제 어깨 부근에 자연스럽게 위치하고 가슴과 허리 부분도 적당한 여유가 있어 일상복이나 단체티, 베이직 캐주얼 제품에 많이 활용합니다.
슬림핏
슬림핏은 기본핏보다 가슴과 허리 폭을 좁게 잡아 몸매 라인을 조금 더 강조한 형태입니다. 소매도 상대적으로 짧거나 어깨 가깝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깔끔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만들기 좋지만 체형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버핏
오버핏은 어깨너비와 가슴 폭을 넉넉하게 설계한 스타일입니다. 어깨선이 실제보다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드롭숄더 형태로 소매도 길고 넓게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큰 그래픽을 더하면 티셔츠 자체 스타일이 더욱 강조됩니다.
2. 같은 원단도 핏에 따라 티셔츠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티셔츠의 분위기는 원단과 핏이 결정합니다. 같은 면 원단이라도 어떤 라인으로 제작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교적 탄탄한 면 원단을 오버핏으로 제작하면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고 형태를 유지해 스트리트나 그래픽 티셔츠 특유의 라인을 만들기 좋습니다. 앞면에 작은 로고를 넣고 뒷면에 큰 그래픽을 배치하는 스타일과도 잘 어울립니다.
반대로 얇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원단을 오버핏으로 만들면 같은 사이즈라도 훨씬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탄탄하게 각이 잡히는 오버핏과 또 다른 느낌입니다.
슬림핏은 몸 라인을 따라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껍고 뻣뻣한 원단보다는 어느 정도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그래픽 역시 너무 큰 이미지보다는 작은 로고나 레터링처럼 전체 라인을 방해하지 않는 디자인이 스포티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핏은 상대적으로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면티는 물론 CVC 혼방티나 기능성 티셔츠에도 적용하기 쉬워 캐주얼웨어부터 단체복, 유니폼까지 다양한 제품에서 사용됩니다.
따라서 티셔츠를 기획할 때는 원단을 먼저 선택하고 핏을 따로 결정하기보다 원단의 두께와 떨어지는 느낌, 그리고 만들고 싶은 스타일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브랜드 콘셉트와 타깃에 맞는 핏을 선택하는 방법
브랜드를 만들 때 '요즘 오버핏이 유행하니까 오버핏으로 만들자'는 식으로 결정하는 것보다 먼저 고객이 누구이고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그라피티, 스케이트보드, 힙합, 스트리트 문화를 표현하는 브랜드라면 오버핏이 잘 어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넓은 등판은 큰 그래픽을 보여주기에 유리하고, 루즈한 라인 자체도 브랜드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반대로 심플한 로고와 편안한 데일리웨어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브랜드라면 기본핏이 활용하기 좋습니다. 연령과 체형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청바지나 슬랙스 등 여러 스타일과 자연스럽게 조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몸의 라인을 가조하는 여성 캐주얼이나 특정 패션 콘셉트에서는 슬림핏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슬림핏은 체형에 따른 선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이즈 구성과 타깃 고객을 보다 세밀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니섹스 브랜드라면 기본핏과 세미 오버핏처럼 남녀가 비교적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라인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가지 핏만 운영하기보다 같은 그래픽을 기본핏과 오버핏 두 가지로 전개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티셔츠 핏은 단순한 사이즈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가 어떤 사람에게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디자인 요소입니다.
기본핏, 슬림핏, 오버핏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 콘셉트와 타깃 고객, 원단의 특성, 그래픽 디자인이 하나의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입니다.
좋은 티셔츠는 단순히 몸에 잘 맞는 옷이 아니라, 입었을 때 브랜드가 전달하고 싶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